"열대야만 끝나도 살 것 같을텐데"
이렇게 생각했던 게 얼마 전 같은데 오늘은 매우 추웠다.
꽤 긴 거리를 50분 동안 걸어가야 했는데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느껴지는 추위가...이러다 곧 가을이 사라지고 겨울로 바로 넘어가는 것 아닐까? 걱정이 되기까지 했다.
신기한 건 햇빛이 비추는 곳은 또 강렬하게 비추어서 매우 덥다는 사실!
봄 볕은 며느리 쬐이고 가을 볕은 딸 쬐인다는데 아이구 어머니! 사양하겠습니다. 가을볕이라는 게 생각보다 너무 뜨겁고 눈도 못 뜨겠는 게 아니겠어요?
그래도 바람막이 입은 덕인지 무사히 도착지까지 잘 갔다.
오늘은 서예를 시작했다.
추사 김정희를 떠올린 건 아니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단 뭐랄까... 수다스러운 공방느낌?
그래도 탄력있는 붓이 살작 거친 듯한 종이 위를 지나가는 느낌은 좋았다.
난 몰입이 필요했었기 때문에 정해진 규칙대로 써나가는 게 좋기도 했고.
내 유튜브엔 '2024 여름' 노래 리스트가 있다.
참고로 2024 여름 노래 중엔 우린 어디서 왔나 오에이 가 있다.
그 밖엔 다른 사람들의 서정적인 추천곡들.
이젠 그것도 정리를 하고 '2024 가을' 리스트를 만들어야 겠다.
그래야 가을을 차분히 마주하고 안녕 인사하고 또 잘가라 인사할 수 있겠지.
아픈 데가 너무 많다.
자생력이 필요하다.
얼른 낫고 좀 건강하게 살고 싶다.